이제 꼬박 1개월여 남았다. 무모했던 도전이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서 맹렬히 힘을 쏟고있다.
2015년 9월 23일 현재 약 95%의 공정율(?)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율이라 하니 참 우습다.
2015년 2월 2일 부터 오늘(9월23일)까지 약 약7개월(233일)동안 휴가기간 14일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과시간 이후 하루2~3시간 을 활용해서 뚜벅뚜벅 걸오오고 있다.
천정에 달린 형광등이 흐릿하여 책장에 램프를 가설하고 그리고 각종 필기용 도구들을
준비했는데 그중 아쉬운 것이 잉크였다. 한국에서야 집만 나서면 잉크며 메모지며 밧데리등을 구할 수 있지만 이곳 사막에서야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이곳 BNPP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에서 가까이는 약 80KM 의 루와이스에서 또는 아부다비까지(약 250KM) 달려서 볼펜과 만년필을 구했건만 만년필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비싼 만년필을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고장나게 만들고 잉크 주입법을 몰라서 주삿기를 구입해서 잉크를 주입하면서 까지 만년필사용을 고집했건만 기나긴 필기 시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내 악필은 교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밋밋하게 검정글씨로만 베껴쓰기를 했다가 색깔 있는 글씨를 사용하니까 아무래도 성경을 베껴쓴 노트가 악필을 보강하는데 일조를 하는 듯해서 볼때마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제 이 커다란 사업이 끝나면 어떻게 남은 시간을 할애할까?
영어 성경필사에 도전? 나는 무엇이든 도전했다가 성공한 예가 없어서 정말 두렵지만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은 시간 반드시 성공해서 베껴쓴 성경을 이쁘게 제본해서 소장하고 싶다.
오늘은 여기도 이슬람의 축제일이라서 연휴 첫날이다. 오전 일을 마치면 아부다비를 가서 필기용 잉크며 볼펜이며 만년필을 구할까 한다.
아부다비를 간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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