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어떤 계획도 없이 일단 시작을 했다. 성경필사.성경필사...
얼마나 길고 얼마나 어려운일 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남들이 필사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고 무식하게 성경필사를 시작 했으니.
시작일: 2015년 2월 2일 이고 오늘이 2015년 8월 27일이니 6개월 하고 25일이 지난 셈이다. 총 206일 중 휴가기간 14일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평균 3~4시간정도의 집중적으로 베껴쓰기를 했다.
성경의 절수를 계산하니까 신 구약 합하여 총 29,830절인데. 오늘까지 25,315절 약 85 %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약 2개월 후 2015년 10월 중순 정도에는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만년필도 여러가지 (가격은 저렴하지만)를 구입해서 내 성격에 맞는 놈을 찾고자 했고, 만년필에 잉크 주입하는 방법을 몰라서 나름 궁리에 궁리를 해서 만년필에 주삿기를 이용하여 잉크를 충진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이는 성경필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했지만 나는 우직하게 미련하게 시작을 했고 지금 종착역을 향해서 가고 있다.
필사를 하면 글씨체가 바뀌려니 했는데 아무래도 글씨는 그냥 예 그대로 지렁이 춤추듯 방언글씨체 그것이다. 내가 쓰고도 다시 읽어보면 무슨 말씀을 베꼈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 이지만...
이 성경을 마치면 또 무엇을 할까?
영어 성경을 필사하고 싶다. 영어성경을 한글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한영을 혼합하여 하는 게 좋을 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러나 한글 성경 필사를 완성하는데도 무지 어려웠다고 생각 하는데 만약 다시 도전한다면 , 가능할 지 모르겠다.
책상에 앉아 10분도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을 이번 6개월 여동안의 성경필사는 나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내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비록 내가 글을 베껴쓰고 나서 내가 읽어도 무슨 글자인지 알아 볼 수는 없지만 .